생명연 “유전성 하지마비 쥐 걷게 하는 유전자치료제 개발”

입력 2024-01-24 11:18   수정 2024-01-24 11:19



희귀난치성 질환인 유전성 하지마비 환자들을 위한 유전자치료제가 나왔다. 근본적 치료제가 없던 시장이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추가 적응증을 발굴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정초록 줄기세포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희귀난치성 질환인 유전성 하지강직성 대마비 증후군(HSP)에 대한 유전자치료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HSP는 다리 근육이 점차 뻣뻣해지고 약해져 마비에 이르게 되는 유전성 신경계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10만명당 1.8명꼴로 발생한다. 지금까지 발병 원인으로 80여 종의 유전자가 밝혀졌지만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다. 대부분 하지강직성과 근손실 완화 등 증상을 개선하는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ARL6IP1 유전자에 의한 HSP 발병 기작을 새롭게 밝혔다. 쥐 실험을 통해 ARL6IP1 유전자가 신경염증에 의한 세포신경 손상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RL6IP1 유전자의 기능을 없애자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신경세포에 축적되며 신경퇴행이 발생했고 HSP가 발병했다.

연구팀은 ARL6IP1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전달체에 탑재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해 동물모델에서 효능 검증을 마쳤다. 치료제를 투여받은 쥐는 하지강직성이 감소하고 보행장애가 호전됐다. 뇌 조직상 병변과 신경염증 반응도 개선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실험의학 저널' 1월 1일자에 발표됐다. 제1저자로 연구를 주도한 임정화 생명연 책임연구원은 전화인터뷰에서 "HSP는 희귀질환으로 환자수가 적어 바로 상용화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에 찾아낸 원인 기전들이 다른 질환에도 적용 가능한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연에서는 그간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전임상 수준으로 내부평가한 후 효과가 나타나면 기업으로 기술이전해 왔다. 임 책임연구원은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으면 상업적 개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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